초사고 글쓰기

03. Change your mindset from 'I Have to' to 'I Get to'.

신햄 2025. 2. 28. 23:53

운동을 가기 너~~~무 싫다. 추운 날은 특히 더! 따뜻한 이불에서 한 시간이라도 더 자고 싶다. 점심도 자극적이고 탄수화물 덩어리의 불닭볶음면에 삼각김밥을 먹고,  혈당이 로켓처럼 치솟을 내 혓바닥을 달콤한, 스타벅스에서 한정으로 판매하는 슈크림말차라테를 한잔 때리고 싶다. 만나자는 원희의 갑작스러운 번개를 반가워하며 그날 저녁은 기름진 삼겹살에 소주를 털고 싶다. 나도! 그러고 싶다!

 

이 모든 것을 이기고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어둑한 거리로 집에서 나온다.  롱패딩 속에 몸을 김밥 마냥 말아넣고 두툼한 어그부츠를 신고 걷다 보면 볼이 발개지고 입에선 하얀 입김이 나며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 하기 싫다 회사 일도!, 출근도 하고 싶지 않아. 일하고 나서는 전 날에 싼 닭가슴살이 포함된 점심을 먹고,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주 먹고 싶은 날을 제외하고는 보통 당류를 신경써서 먹는다. 갑작스러운 약속은 안된다. 나는 오늘 할 일이 있고, 오늘 강의를 듣지 않으면 내일의 내가 더 힘드니까. 그렇게 참고 산다.

 

내가 억지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 본 이 말이 내 뇌리에 기억에 남았다. "Change your mindset from 'I Have to' to 'I Get to'." 나는 이렇게 하기로 선택한 거구나. 깨달음과 함께 공감 어린 마음이 생겼다. 왜냐면 이런 말을 하려면 사실 현실에서는 자기 자신을 많이 이기고 나가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근데 이 과정이 힘든 것도 알고 이게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공감. 그리고 내가 한 일은 사실 의무감이 아니라 자기 의지로 해 나간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앞서 예시로 운동, 다이어트, 공부를 넣었지만, 일도 같은 맥락이다. 내가 선택한 일, 그런 걸 해야 좀 행복해지는 것 아닐까. 돈을 벌기 위한 의무감의 일은 역시 무기력해지고, 하기 싫다는 마음이 더 강하지만, 내가 선택한 자기 자율성에 선택된 일은 책임감 있게, 더 끈기 있게 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이 말이 기억에 남나 보다. 요즘 일하기 싫은 내 마음에. 내가 선택해서 책임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회사가 나를 선택하도록 내가 그 기준에 맞춰주는 게 아니라, 이제는 내 기준에 직장을 선택하고 싶다고. 그래서 이 말이 기억에 남나 보다.